큰 절하기 (월륜배공, moon salutation)
큰 절하기
(월륜배공, moon salutation)
누군가 저에게 왜 절에 가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절에 “절하러 간다.”고 대답 했습니다.우리는 절에 가면 왜 법당에 들어가 절을 할까요? 일부에서 이런 행위를 우상숭배라고 하지만, 절을 하는 것이 과연 우상숭배라고 단정 지을 만한 것일까요!
우리가 법당에서 절을 하는 건 수 천 년 전 우리에게 오셔서, 삶의 진실을 알려준 붓다의 가르침을 따르고 배우고자 하는 바램의 몸짓입니다. 이는 간절함으로 나를 매 순간 일깨우고자 함이며, 그런 나 자신의 마음이 붓다의 마음과둘이 아님을 스스로 알기 위함입니다.
월륜배공(moon salutation)은 buddhayoga를 시작하며 끝낼 때 처음과 마지막에 늘 하는 절하기입니다.
본래 붓다의 성품과 나의 성품이 본래 둘이 아니었음을 알게 하는 수행의 첫 단계입니다. 우리가 절을 하기위해 가슴에 손을 모으는 동작(합장)은 내 온 몸과 마음을 바쳐 모든 존재에 대한 감사함의 표현입니다.
가슴에 두 손을 정성을 다해 모아 합장하여 처음 모든 존재에 대해 감사하고, 다음에 두 손을 머리위로 올려 큰 원을 그리는 것은 나와 모두가 함께 함이며, 내안의 밝은 빛을 일깨우기 위함입니다. 쪼그려 앉음은 처음 엄마의 배속에 자리한 배내 앉음입니다. 그리고 바로 일어서 손 모움을 하고 무릅 구부려 앉아 두 손을 무릅 앞에 가즈런히 놓습니다.
이마를 땅에 대고 두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며 오체투지의 절을 올립니다. 이렇게 두 손으로 원을 그리는 것은 모든 생명의 근원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마치 만월이 맑은 허공에 밝게 비추고 그 안에 내가 함께 하는 것을 마음으로 그리며 저를 찾는 절을 올립니다.
흔히 우리가 성인이라고 알고 있는 분들의 사진이나 그림을 볼 때 그 분들의 뒤 배경에는늘 큰 원으로 그려진 밝은 빛[광배]를 볼 수 있습니다. 그것처럼 우리 모두는 누구나 그런 진리의 밝은 빛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살아오면서 내안의 빛을 찾지 못하고 늘 밖으로 향 해있는 욕구와 욕망으로 인해 진정 나를 일깨우는 진리의 밝은 빛은 잃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진리의 밝은 빛은 그분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살아있는 모든 존재들에게는 모두 자기안의 밝은 빛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무지로부터 깨어날 수 있을 때 우리는 그 밝은 빛 속에서 진정 모든 존재와 내가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되고, 내가 얼마나 빛나는 존재이며 또 나와 함께 하는 모든 존재들 또한 나와 다름 아닌 것이 서로 얽히어 있음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월륜배공(큰절하기)은 그것을 일깨우는 수행프로그램입니다
먼저 가슴에 합장을 하고 머리위로 큰 원을 그리며 어떠한 판단 없이 매 순간의 동작을 따라가며(following) 찰라 찰라에 몰입(attention) 합니다. 이때에 느껴지는 느낌들을 놓치지 말고 지켜보며(watchful) 느낌의 흐름과 무더기를 알아차림(awareness) 합니다.
이것이 “지금 그대로 깨어있는 삶”으로 늘 항상 하지 않는 내안의 느낌을 알아차림 함으로써 마음챙김이 되어, 스스로 깨어있는 삶을 누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 다스리기가 우리를 삶의 얽매임으로부터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절과 함께 하는 마음 다스림이 살아있는 내안의 빛을 볼 수 있게 합니다. 그것이 우주와 내가, 붓다의 마음과 내가 나아가 살아 숨 쉬는 모든 존재들과 하나 됨입니다.
처음 가슴에 손을 모아 합장하고 합장한 손을 머리위로 올려 큰 원을 그린 후, 다시 그 손을 모아 가슴에 합장할 때 우리는 내안의 빛과 함께 또 모든 존재의 빛이 서로 함께 하는 것입니다.
합장을 시작으로 내안의 느낌을 마음 챙김 하여 큰 원을 그리며, 그 알아 챙김을 제대로 하여 왔다면 이제 탐, 진, 치는 자연스럽게 내려놓아 지는 것입니다. 두 손이 크게 원을 그리고 내려오면서 두 무릎을 구부리며 앉을 때 두 손은 다시 가슴 앞으로 두 손 모움 합니다.
이때 우리는 어머니의 자궁 속에 있었던 태아의 자세가 됩니다. 우리가 처음 왔던 자리이기도 합니다. 그 자리에 늘 처음처럼 손 모아 앉은 그 자리에서 감사함과 겸허함 그리고 나를 낮추는 자세로 시작과 끝을 하나로 이러 가는 것입니다.
가슴에 합장을 하고 앉은 자세에서 서두르지 않고 조용히 발꿈치에서 장단지, 오금, 허벅지, 엉치, 꼬리뼈, 등줄기를 따라 느낌의 흐름을 알아차리며 조용히 일어섭니다. 그리고 정수리 코 가슴으로 합장한 손이 내려오며 “아 미 타 불” 을 암송하며 무릅 구부려 앉으며 절을 합니다.
아미타부처님은 수행 중에 모든 중생을 구원 하겠다는 원을 세우신 분입니다. 여러분 또한 수행하시면서 나뿐만 아니라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존재, 그것이 설령 개나 고양이 짐승일지라도 그들을 위해 한 가지 서원을 세워 수행하는 것이 자비의 실현인 것입니다.
가슴에 합장을 하고 조용히 일어섰으면 이제 다시 두 무릎을 구부리며 앉으신 후 엉덩이를 뒷 발꿈치에 의지한 채 먼저 왼손을 내려 놓으시고 그 다음에 오른손을 내려 놓으신 후 머리를 아래 바닥에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양쪽 손바닥을 위로 하여 귀밑으로 가져 가시면 됩니다. 그리곤 두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으신 후 뒷 발꿈치를 세우시고 바닥의 두 손바닥을 의지해서 천천히 일어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절을 하실 때는 바닥에 내려놓으신 두 손을 얼굴 앞으로 가져와서 합장합니다.
이때 여러분이 서원으로 세우신 것들을 위해 잠깐 기도 바램을 하십시오. 나와 내 가족 뿐 아니라 바람, 꽃, 새, 그리고 내 이웃들을 위해 간절한 마음을 기도에 담아 보세요. 이 짧은 바램의 기도로 인해 내안의 밝은 빛이 그들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