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구름 이야기
봄바람이 살랑 살랑거리고 산과 들에는 개나리 진달래가 한껏 몸치장을 하며 서로 자기가 이쁘다고 뽐내고 있을 때, 하늘에서는 토끼구름, 여우 구름, 양구름, 곰 구름이 봄 소풍을가기로 했습니다.
소풍날 아침 토끼 구름은 하나밖에 없는 밀짚모자 를 쓰고 클로버와 당근을 넣어 예쁜 점심 도시락을 만들었고. 양구름은 겨우내 자란 뿔을 멋지게 손질 했습니다
여우구름은 반짝 반짝 윤이 나도록 꼬리에 빗질을 한 후 한껏 꼬리를 치켜올리고 약속장소인 커다란 꿀밤 나무아래로 걸어 갔습니다.
하지만 약속시간이 지나도록 곰 구름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곰구름은 지각 대장이야"
" 한번도 제대로 약속 시간을 지킨 적이없어"
토끼구름이 투덜거리자 다른 친구 구름들이 맞장구치며
"맞아" " 맞아" "곰구름은 약속을 잘 안지켜"
하지만 약속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곰구름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걱정이된 구름 친구들은 소풍 대신 곰구름 집엘 가 보기로 했습니다.
"똑 똑"
여우구름이 문을 두드리자 곰구름이 엉금엉금 기어 나왔습니다
"미안, 미안해"
" 몸이 너무 아파서 나갈 수가 없었어"
구름 친구들은 곰구름을 보고 깜짝놀랐습니다. 얼마나 많이 아픈지 곰구름 얼굴이 새카맣게 변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곰구름은 꿀밤나무 아래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걱정이된 구름 친구들은 맛있는 꿀과자를 만들어 곰구름에게 찾아 가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몸이 아파 온몸이 까매진 곰 구름은 맛있는 구름빵도 좋아하는 꿀과자도 먹을 수 가 없게되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곰구름의 몸은 점점 까맣게 변해갔습니다. 곰구름은 덜컥 겁이 났습니다.
" 내가죽으면 어떻게 될까.? 난 죽기 싫단말이야"
곰구름은 까맣게 변해만 가는 자신의 몸을 보면서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먹을수도, 잠을잘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죽기 싫어, 난 오래 오래 살꺼란말야. 오래 오래 살면서 맛있는 구름빵도 또 꿀과자도 많이 많이 먹을꺼야"
곰구름은 오동나무 굴속에 구름 빵이랑 꿀과자를 잔뜩 쌓아 두기 시작 했습니다.
"병이 나으면 구름 빵이랑 꿀과자를 배가 터지도록 먹을꺼야"
하지만 왠일인지 곰구름의 몸은 점점 더 새카맣게 변해가고 있었습니다.그럴수록 곰구름은 죽는게 너무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죽을까봐 제대로 잠도 자질 않았습니다. 그럴수록 곰구름은 점점 더 까맣게 변해만 갔습니다.
그날도 곰구름은 너무 아파서 끙끙거리며 쏟아지는 잠을 억지로 참고 있었습니다.
꿈이었을까요? 갑자기 부드러운 바람이 곰구름의 몸을 어루만지는듯 싶었는데
어느새 곰구름은 아롱다롱 예쁜 빗방울이 되어 강으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어~ 어~. 내가 지금 빗방울이 된거야"
놀랍게도 새카맣던 곰 구름은 빗방울되어 곰비가 되어 곰강으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곰강은 차갑기도 했고 아주 부드러우면서 따뜻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곰 바다를 향해 흘러 흘러 갔습니다. 가끔씩 커다란 바윗돌을 만나 살 짝 비켜가기도 했고 또 속살을 간지럽히는 물고기들과 두런 두런 이야기도 나누면서 곰강은 곰바다를 향해 천천히 흘러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날은 밤부터 봄 바람이 봄 꽃을 시샘하며 수근거리더니 어디서 힘세고 강한 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밤새도록 바람은 차갑고 매서웠습니다.
이른새벽 차가운바람이 곰바다위를 사납게 몰려 다니자 곰바다는 하얗게 수증기를 만들며 하늘로 올라 갔습니다.
하늘로 올라간 곰바다의 수증기는 다시 따뜻한 바람과 만나더니 어느새 용구름이되어 반짝 반짝 빛나는 비늘 옷을 입고 구름나라에 와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늘에 온 용구름은 모든게 낯설고 어색했습니다. 친구도 없이 심심해서 여기 저기 친구들을 찾아 다니다 지치자 커다란 꿀밤나무 아래서 그만 살포시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술래놀이를 하기 위해 꿀밤나무 아래 모인 곰구름 친구들은 낮잠을 자고 있는 용구름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친구는 누구야?"
" 처음 보는 친구잖아!"
다른 구름 친구들이 고개를 갸우뚱 거리자 양구름이 용구름을 흔들어 깨웠습니다.
"너는 누구니? " "어디서 왔니?"
첫째; 용구름은 누구일까요.?
둘째; 용구름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구름은 때가 되면 당연히 비가되어 강으로 흐르죠, 강은 흘러 흘러 바다로 가듯이 인식 방식에 따라 구름이 죽었다고 하고 비가 태어 났다고 합니다.
그러나 구름이 바뀌어 비가되고 강이되어 바다로 가듯이 모든것은 제자리에 영원 한것이 아니고 늘 바뀌어갑니다. 바다가 있음으로 구름이 있고 구름이 있음으로 비가 있는 것처럼 서로는 서로에 의지해 모습을 나툽니다.
모든 나타난 것은 항상하지 않죠, 그러나 그가운데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무엇이 구름이 되고 비가되어 강에서 바다로, 그리고 다시 구름으로 바뀌어 갑니까?
그것은 구름에도 있고, 비에도 있고, 강에도, 바다로도 모양은 바뀌지만 그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을 비유 해서, 불성, 자성, nature hood라고 합니다.
불성품은 모양에 따라 바뀌어 나타납니다.
"나는 것도 죽는 것도 아니요, 항상하지도 단멸 하지도 않으며, 동일 하지도 다르지도 않으며, 오지도 가지도 않는다."
이것이 팔불중도 입니다.
생멸, 단상, 일이, 내거로 표현 되는 중도 이야기 입니다. 그하나는 이러한 속성을 갖은 진여 자성 입니다. 이름이 진여자성 이라는거죠.
그 하나가 바뀌어 비가 된것이니 나고 죽었다고 할수 없지요.
그 하나는 늘 구름에서 비로, 강으로, 바다로 바뀌니 하나의 모양으로 항상하지도, 그렇다고 사라진 것도 아니죠.
그것은 늘 구름에서 비, 강, 바다, 다시 구름.... 바뀌니 다르지만 그하나가 그러니 같은것도 다른 것도 아니라는거죠.
또한 모양이 바뀌어 가니 비나라에서는 곰구름이 온 것이나, 곰나라에서는 비나라로 간 것이지만, 그 하나는 모양이 바뀐것이지 오거나 간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이러듯 그 하나는 모두(구름, 비, 강,바다) 이자 하나이죠, 그것이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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